주식거래 Stock Exchange 2005


김순기(1946- )는 1970년대 작업을 시작한 이래 시각과 인식, 사물과 언어, 조형언어와 일상언어의 경계, 그 주변에서 자극되는 정신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컨셉의 구체화를 위해 글쓰기와 설치, 사진과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왔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김순기는 멀티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는데, 작가에게 멀티미디어는 장자(莊子)와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석도(石濤)의 화론과 선불교 연구를 통해 형성된 ‘무위’, ‘우연’, ‘변화’, ‘혼돈’, ‘영원한 현재’, ‘자유’의 관념을 상징하며 실천하는 이상적인 매체이다. 다시 말해 작가에게 비디오는 Vide & O (空과 시초 이전의 가능성인 제로)이며 Vide et l’eau (空과 무형의 물)인 것이다.
<Stock Exchange 주식거래>(2005)는 프랑스의 탄광도시 살로민(Sallaumine)의 시청사 모형, 그 건물의 안에 설치된 프로젝터(Projector)에서 벽으로 투사되는 주가 현황표, 그리고 또 다른 공간에 설치된 9개의 모니터 구조물로 이루어진다. 살로민은 석탄산업의 몰락과 함께 쇠퇴한 프랑스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지만, 시 예산의 10%를 문화(현대미술)에 투자하며 1992년 시청 맞은편에 거대한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의 집’을 짓는다. 
김순기는 경제가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경제논리에 좌우되지 않는 현재와 미래의 희망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살로민 시청사 건물은 주식처럼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구입한 화려한 색채의 복권들로 도배되어 있다. 벽에는 매일 매일의 주가지수가 보이며, 다른 편의 비디오 구조물에는 다양한 영상들이 나타난다. 이 영상들은 주가지수의 변동 데이터를 계산하여 컴퓨터에 있는 인터페이스(Interface)가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택하고, 선정된 프로그램이 3개의 DVD플레이어와 3개의 CD에 전달되어 보이게 된다. 
작가가 1990년대에 촬영한 총 20종류의 짧은 비디오 영화(총 60분 정도)는 9개의 TV모니터를 통해 자유자재로 순서를 바꾸면서 반복하며 돌아간다. 일상적인 길가 풍경, 사람들 등 재료에 지나지 않는 장면들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대상의 동작이 느려지거나 가속화된다. 작가가 체험한 여러 시간과 공간은 혼합되고, 매 초당 들어가는 이미지의 양이 편집을 통해 조작되면서 이미지의 단위들은 우연적으로 만들어진다. 이 작품은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주가지수와 새로운 기호-언어로서의 새로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관계 속에서 미술과 사회, 경제, 삶의 가치의 변화 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http://www.mmca.go.kr/collections/collectionsDetail.do?menuId=2010000000&wrkMngNo=NM-05523

Stock + Garden

Soun-Gui Kim revisits her interactive installation on the stock movements, “Stock Exchange”, by adding a garden to create an absurd and ironic counterpoint between stock exchange and nature (text and interviews).
Textes de Soun-Gui Kim, Kim Sun Jung, Oh Kyuong Mi, Lim Bo Ram, Park Mi Kyeong.

Published by Samuso, Space for Contemporary Art.
 
published in 2008
bilingual edition (English / Korean)
15 x 22 cm (softcover)
94 pages (6 color ill.)
 
ISBN : 978-89-956608-8-1
https://www.lespressesdureel.com/EN/ouvrage.php?id=3731&men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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