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8 - 2. 23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부산과 울산이 가까워진 지금, 부산과 울산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사진작가가 한데 모였다. 김동준 문진우 쁘리야김 이동근 최경헌(이상 부산), 권일 송무용 조원채 조춘만 최원준(이상 울산)이 참여하는 ‘Unexpectedly_뜻밖에’ 전에서는 중견작가들이 추구하는 사진철학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지역에 위치한 두 도시를 ‘사진예술’로 재차 엮은 이번 전시를 준비한 최경헌 권일 사진가는 “중견작가들의 열정이 지역 사진의 미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촉매가 되고, 평범함을 놀라움으로 변환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http://www.artpusan.or.kr/html/board/moim00.asp?board_id=b_board1&group_name=board&idx_num=1376&b_cat=0
부산울산사진교류전 ‘뜻밖에’ 18일 개막, 일상 속에서 우연히 찾아낸 ‘한장의 미학’
인지도 높은 10명의 사진가들 새로운 네트워크로 예술 확장
전시장은 개막 하루 전 날이 가장 분주하다. 방문객의 동선과 눈높이를 예측하여 수십여 점 작품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천장 조명의 각도를 맞추고 조도를 조절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작가 한 명의 개인전은 그래도 낫다. 여러 명이 각기 다른 크기의 작품을 내놓는 단체전은 한마디로 어지럽다. 가장 좋은 공간을 누구에게 할애할 지, 크기와 상관없이 각 자의 출품수를 동일하게 정할 지, 각 자에게 같은 크기 공간을 제공한 뒤 재량권을 줘야할 지 등 고민해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정된 공간을 여럿이 사용하니 긴장감이 도는 건 당연지사. 주어진 시간이래야 기껏 반나절인데 다수가 공감하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모두가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1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 분위기가 꼭 그랬다. 4전시장은 회관 내 전시장 중 디피 작업이 제일 어렵다고 알려진 곳이다. 게다가 이번 전시에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올라 온 초대작가까지 무려 10명의 사진가가 두 도시의 사진예술을 대변하는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프로필로 이미 상당한 인지도의 작가들이 서로의 특성과 디테일을 견주게 되었으니, 차갑던 전시장 공기가 금새 달아오르는 듯 했다.
전시장 벽면에는 권일 송무용 조원채 조춘만 최원준 김동준 쁘리야김 문진우 이동근 최경헌 작가의 작품들이 차례로 걸렸다.
권일 작가는 폐기물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작업을 보여줬다. 아무렇게나 야적되고 짓눌린 쓰레기 더미에서 우리가 몰랐던 미적 우연이 발생하는 것처럼 현대사회 평범한 일상에서도 상상 밖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산업수도 울산을 담아 온 조춘만 작가는 남다른 위용을 자랑하는 산업현장 풍경을 그대로 담아냈다. 인체의 혈관처럼 얽혀있는 스펙터클한 철 구조물 속에서 대한민국 산업사 반세기를 이끈 울산사람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최원준 작가는 울산을 찾아오는 떼까마귀를 조명했다. 그들이 펼치는 군무는 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공업도시 명성을 의심케하며 자연생태도시의 면모를 조명하기에 충분하다.
최경헌 작가는 부산 중구 원도심을 기억하는 방편으로 사진을 택했다. 우리 주변은 삶의 의미들로 가득차 있다. 뷰파인더로 바라 본 세상은 추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우리 삶이 뿌리내린 구체적인 터전임을 각인시켜준다.
이번 전시는 각 자의 방식으로 작업하던 두 도시 사진가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예술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진 두 도시가 작지만 의미있는 교류를 더욱 자주 시도하면 좋겠다.
서로를 비교대상으로만 보지말고 전시의 제목처럼 ‘뜻밖에’도 새로움의 가치를 창출하는 촉매로 이어지길 바란다. 18일 개막, 관람은 23일까지.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7012
전시장 벽면에는 권일 송무용 조원채 조춘만 최원준 김동준 쁘리야김 문진우 이동근 최경헌 작가의 작품들이 차례로 걸렸다.
권일 작가는 폐기물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리사이클링 프로젝트 작업을 보여줬다. 아무렇게나 야적되고 짓눌린 쓰레기 더미에서 우리가 몰랐던 미적 우연이 발생하는 것처럼 현대사회 평범한 일상에서도 상상 밖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산업수도 울산을 담아 온 조춘만 작가는 남다른 위용을 자랑하는 산업현장 풍경을 그대로 담아냈다. 인체의 혈관처럼 얽혀있는 스펙터클한 철 구조물 속에서 대한민국 산업사 반세기를 이끈 울산사람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최원준 작가는 울산을 찾아오는 떼까마귀를 조명했다. 그들이 펼치는 군무는 울산의 랜드마크 태화강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공업도시 명성을 의심케하며 자연생태도시의 면모를 조명하기에 충분하다.
최경헌 작가는 부산 중구 원도심을 기억하는 방편으로 사진을 택했다. 우리 주변은 삶의 의미들로 가득차 있다. 뷰파인더로 바라 본 세상은 추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우리 삶이 뿌리내린 구체적인 터전임을 각인시켜준다.
이번 전시는 각 자의 방식으로 작업하던 두 도시 사진가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사진예술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진 두 도시가 작지만 의미있는 교류를 더욱 자주 시도하면 좋겠다.
서로를 비교대상으로만 보지말고 전시의 제목처럼 ‘뜻밖에’도 새로움의 가치를 창출하는 촉매로 이어지길 바란다. 18일 개막, 관람은 23일까지.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7012
경상일보 홍영진기자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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