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 한국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마르세유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인 라프리쉬벨드메(La Friche belle de mai)에서 지난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의 미디어아트 전시 '미래는 지금이다!'가 열리고 있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 작가 33팀의 미디어 예술작품 41점이 소개되며 11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자인 임흥순 작가의 '추억록'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전준호, 문경원의 영상작품 '세상의 저편(El Fin del Mundo)'이 선보이고 있다. 전 작가와 문 작가는 '세상의 저편'에서 지구 종말의 시간에 작업을 이어가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예술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추억록'은 부모님의 사진을 나열한 하나의 영상과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에 모인 임흥순 감독 가족의 사진촬영 풍경이 2개의 화면에서 보여지는 작품이다.
임민욱 작가는 4대강 사업 공사 현장과 폐쇄된 선착장, 아파트 단지 등에서 사람들이 순례하는 듯한 모습을 촬영한 '손의 무게(The Weights of Hands)'를 소개했다. 김기철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의 빗소리를 담은 사운드 설치 작업 '소리 보기- 비'를, 에브리웨어는 아날로그 감성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미디어 예술을 선보였다.
▲ 김순기 작가의 비디오 작품 '조형상황'.
안세권, 이기일, 박준범 작가는 각각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담은 비디오아트 등을 소개하고 오용석, 안정주 작가는 역사와 세계 곳곳에서 발발하는 전쟁 등을 사회문화적 시점에서 해석하고 이를 영상과 설치 미술로 담아낸 작품을 보여줬다.
프랑스에서 한국 비디오아트와 공연을 소개해 온 김순기 작가는 그의 초기 비디오 작품 '조형상황'을 소개했다. 이 영상물은 니스와 모나코 등 해변에서 작가가 만든 색색의 천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이 천으로 연을 만들어 날리는 장면을 촬영한 작품이다. 김순기 작가는 개막 당일에도 '작가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마르세유조형예술대학 교수인 루시앙 베르톨리나(Lucien Bertolina)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라프리쉬벨드메의 알랭 아르노데 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백남준의 작품을 프랑스 관객에게 소개하게 돼 기쁘다"면서 "시적이면서도 정치적이고 상호작용적 측면 등이 매우 흥미롭고 강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Sep.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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