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19.10.08(화) ~ 2020.02.02(일)
장소/ 경기도미술관 상설교육전시실
이중섭, 민정기, 박능생, 이태수, 홍영인, 피터 핼리, 이영섭, 정현, 정서영, 정광호, 윤정희, 배종헌, 이재이, 함경아, 윤정원, 강호연, 김준, 강보라, 신미경,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콘크리에이트랩, 제로랩
현대미술에서 사용되는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기술의 변화와 발전으로 작가들이 사용하는재료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재료에서부터 일상의 물건들이 미술의 재료가 되고 있다. 재료의 사용은 작가의 발견과 선택이다.
인류는 표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을 하고 또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표현에 대한 이러한 욕구가 바로 예술행위를 자극하며 예술가는 재료, 색상, 언어, 몸짓 혹은 소리를 사용하여 생각을 전달한다.
고고학자들은 최초의 선사시대 암각화가 제작된 시기를 15,000년 혹은 16,000년 전으로 추정한다. 구석기인들은 동굴의 암벽에 동물들의 모습을 긁어내고, 칠하고, 조각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표현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석기인들도 자신의 생각과 기원을 표현하기 위해 재료를 발견하고 선택하여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인류는 표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재료를 발견하여 선택하고 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재료를 살펴보는 것은 작품을 새롭게 감상하는 즐거운 방법일 수 있다.
2019년 경기도미술관 상설교육전시 ‘PICK ME : 재료사용법’에서는 ‘재료는 어떻게 선택되었을까요?’와 ‘이것도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나요?’라는 두 가지 질문을 현대미술 작가와 작품에게 물어본다.
재료는 미술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작품이 어떻게 보일지, 작품으로 무엇을 표현할지, 작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선택되고, 사용방식도 달라진다. 어떠한 재료도 다른 재료보다 예술적으로 우월하지는 않다. 각자가 의미 있는 발견과 이유 있는 선택에 의해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70년대까지는 물성을 기반으로 하는 미디엄적인 재료가 주를 이루었다면, 80년대 이후에는 미디어적 특성을 가진 재료들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미디어로서의 재료의 확장성과 미디엄으로서의 재료의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혼합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혼합재료는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하나의 미술 형식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현대미술 작품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는 전통의 것부터 현대의 것까지 재료의 발견과 선택을 작품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재료의 다채로운 향연을 만끽하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재료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선택이 이루어지는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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