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읽기

비닐하우스AA,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산33-1

2004_1211 ▶ 2004_1222기획 : 임상빈

참여작가: 강유정_구민자_김월식_김정자_김희균_문성식_박관우_박보나_배기열신지숙_유승연_이애자_임상빈_전재철_조주현_한상혁_omicron

후원_한국문예화술진흥원_경기문화재단_다음세대재단

비닐하우스는 환경과 계절에 관계없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다양한 시물과 채소를 생산하는 공간이다. ● 비닐하우스 AA는 미술 실험과 사고를 구축하고 해체하는 공장 같은 곳으로 보편적인 비닐하우스의 생산적 개념을 도입하였다. ● 비닐하우스 AA가 기획한 "식물 읽기" 전시는 식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식물을 기르면서 창의적이며 실험적인 담론의 인터스페이스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비닐하우스 AA에서 작업하는 학생들과 외부 작가들이 모여 각자가 관심을 가진 대상의 식물을 찾아내어 사람들과 토론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조형연습이다.

지금까지 예술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사물(예술상품)로 완결되는 작품 만들기였다. 요즈음의 현대미술은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완성된 작품(상품)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를 지향하고 있다. ● 소통이 예술인가? 예를 들면 식물을 키우면서 주위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키우는 과정의 경험이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들이 예술이란 말인가? 남이 만들어 놓은 꽃다발을 가져다 설치하는 작업들을 종래와 같이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바꿔 말하면 예술답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이나 행위의 프로세스, 그것으로도 작품으로 또는 작가로 인정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보편적 시각으로는 그렇게 간단하게 납득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작가는 예술로서 더 나아가서는 예술의 연장으로서 담론을 만들고 행위의 실행을 통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가운데 예술을 만든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타자(대상)가 있어야 작업이나 작품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완결성이나 실체 없이도 작품으로 성립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생성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미술표현 수단의 주요한 이슈로 등장함으로서 미술의 모습을 변화 시키고 있다. 회화나 입체작품도 같은 해석으로 표현되고 있는 사실을 이미 우리는 화랑이나 미술관의 작품을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비닐하우스 AA의 "식물읽기" 전시도 같은 맥락에서 기획된 것이다. 작은 구멍으로 바라본 자연의 탐색, 낙엽 읽기, 콩나물 기르기 연습, 식물 관찰, 겨울 기르기, 밤송이 모자 만들기 등 다양한 작업들은 작품이라기보다 식물관찰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 커뮤니케이션 끌어내기 연습 같은 행위의 실행들이다. ● "식물읽기" 전시가 보여주는 기획 목표는 진취적이며 새로운 예술의 해석을 다양하게 연장하고 전개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https://neolook.com/archives/2004121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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