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모양, 자리.


2021. 6. 24 - 7. 14 

윌링앤딜링 willingndealing, Seoul

조혜진 Hyejin Jo Solo Show


기획: 이민지

협력: 양평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조이스터디지역아동센터, 한강학술문화교류네트워크, 코리아외국인학교


조각 매체를 기반으로 활동해왔던 조혜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외부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작업을 윌링앤딜링 이라는 특정한 공간으로 불러온다. 외부의 제안에서 시작해 궤도를 달리할 수밖에 없는 작업과 기존 작업 사이의 격차를 좁히고 매끄럽지 않은 작업의 결을 연결 짓고자 하는 노력으로 작가 본인의 만듦새가 드러나는 가구 및 전시에 필요한 집기들을 만들어 공간을 조성하고 그 자리에 관객을 초대한다. 전시에 앞서 작가는 킴킴갤러리의 커미션으로 2018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손글씨를 모아 <이주하는 서체>를 개발하였다. <이주하는 서체>는 11개국 국가의 35명의 참여자가 작가가 제시한 참여자 개인에 관한 설문에 한글 손글씨로 응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수집한 응답지의 손글씨의 외곽선을 따내, 기호와 숫자를 포함한 530자의 새로운 서체를 개발했고, 이는 기존의 서체에 덧입혀 뒤섞인 채 웹상에서 무료로 배포되었다. ‘서체’라는 것을 일종의 권력이 작동하는 체계로 보고 그 안에서 작지만 전복되는 상황을 만들어낼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이주민이 일상생활에서 한글을 반복적으로 쓰면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신체와 결합된 형태가 서체로 배포됨으로써 한국에 적응하는 단계의 이주민이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는 동안 발생하는 일방적인 관계를 비틀어 개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전시 《꼴, 모양, 자리.》는 작가가 <이주하는 서체>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결과물, 즉 ‘글꼴’과 프로젝트 내부에서 경험한 거리감, 다시 말해 작가와 대상자(이주민)의 지울 수 없는 경계를 다시 ‘조각적’으로 풀어내는 자리다. 작가는 결과물 ‘글꼴’을 기능적이기 보다 미적 형태로 선보이고, ‘거리감’을 다시 관객에게 이전하는 형태로 갈무리한다. 작가는 관객이 <이주하는 서체>를 미적 형태로 마주하고 서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필사’을 위한 가구를 제작한다. 또한 언어 교육에 자주 사용되는 가요를 경유해 해당 나라의 가요를 받아 적는 상황을 기록한 영상 작업으로 이주민들과 작가의 위치 역전을 시도한다. 개인의 서체에 베어있는 ‘꼴’에 ‘모양’을 입히고 ‘자리’를 마련해주는 매개자의 역할을 자처하는 하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물질에 집중하고 공간에 펼쳐놓는 작가의 조형적 시도 또한 신체가 반영된 하나의 형태로서 서체와 함께 전시장에 놓인다.


<이주하는 서체> 관련 소개 페이지 

https://hyejinjo.wixsite.com/secondtype














https://www.willingndealing.org/%EB%B3%B5%EC%A0%9C-a-kalimyoon2021
https://www.facebook.com/spacewillingndealing/photos/pcb.4554390957906567/4554388517906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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