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공간예절_다섯명의 사진가가 보여주는 공간의 생체리듬
대림미술관 daelim museum, Seoul
2007_0202 ▶ 2007_0401
사진의 대상 변화: 오브제·인물·풍경 등의 전통 소재를 탈피하고 '공간'으로의 이동
기획_이영준참여작가_고현주_구성수_김도균_김상길_이윤진
2000년을 전후로 하여 사진은 한국 현대미술 시장 속에서 전례없는 예술적 지위와 사회적 대우를 누리고 있으며, 사진 전시 역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양적 팽창에 비해 주제의식에 있어서는 여전히 진부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전시 주제들이 분명한 지점을 가리키기 보다 애매한 은유적, 환유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양식 공간예절」은 이러한 취향에 반대하여, 사진이 하나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주제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자 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주제를 "공간"으로 채택하여,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5명의 젊은 사진작가들이 발견한 "공간"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한다.
- 고현주_대한민국 국회로비_컬러인화_101.6×127cm
- 구성수_All of the Place 2-1_컬러인화_120×160cm_2005
제목 "서양식 공간예절"의 의미 : 자조적 패러디
"서양식 공간예절"이란 우리가 추구하지만 문화적, 관습적, 체질적 한계로 말미암아 실현하지 못하고 멀리서 흉내만 내는 그런 공간적 구성습관에 대한 전시이다. 한국의 생활습관이나 문화적 취향은 급격히 서구화되지만 줄서기나 새치기 안 하기 등 공공공간에서의 예의는 아직도 원시적인 수준이다. 서양식 공간예절은 우리에게 들어와 있으나 영원히 실현되지 못할 어떤 이상 같은 것이다. 물론 서양식 공간예절이라고 딱 못 박을 수 있는 그런 예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제목이 지칭하는 것은 오히려 패러디의 의미로서, 정말 그런 것이 있을까? 하는 가벼운 의문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예절에 대한 부분만이 아니라, 서양의 패러다임을 많이 따르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공간들은 도대체 그 정체성이 무엇일까 자조적으로 검토해 보자는 것이다. (이영준)
- 김도균_sf. Sel-7_디지털 프린트_100×145cm_2005
- 김상길_mode-l_office for rent #02_컬러인화_180×240cm, 120×175cm_2001
- 이윤진_Still-Life Nr. 49_컬러인화, 디아섹_210×139cm_2005
● 본 전시는 사물의 관계들이 얽히는 장소로서의 '공간'에 대한 주목으로 시작한다. 그 동안 사진이 물질위주로 특정한 대상에 집중했었다면, 최근의 사진가들은 점차 '공간'에 집중하고 있다. 토마스 루프, 칸디다 회퍼,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등 서구의 사진 작가들은 물론,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의 작가들 역시 공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 예이다. 「서양식 공간예절」은 이처럼 '공간'에 대한 다양한 모색을 보여주는 5명의 젊은 사진작가들, 김상길, 구성수, 김도균, 이윤진, 고현주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최근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이들 5명의 사진작가들은 각기 '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한국의 권력기관의 공간이 만들어내는 암묵적인 폭력과 조악함을 보여주는 사진을 포함하여 한국사회의 일상적 공간에서 고속성장으로 발생한 키치한 대중문화의 공간, 사진적 가공에 의해 변모되는 현실의 건축공간, 익숙한 공간의 낯선 풍경, 가려져있던 사소한 공간의 재발견과 같이 한국 사회와 우리의 일상에 현존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공간'을 사진적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을 만들어 줄 것이며, 동시에 서양의 패러다임을 닮아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공간들은 어떠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림미술관)
● 대림 교육 프로그램 <현대사진의 이해>
3/17(토), 3/31(토) 2시, 대림미술관 4층강사 : 이영준_서양식 공간예절을 말한다최봉림_현대사진의 이해https://neolook.com/archives/20070204a
Show catalog accompanies the exhibition, Western Style Courtesy of Space, held at Daelim Contemporary Art Museum in Seoul. It features the works of five Korean photographers with autobiographical essays in Korean and inexpertly translated English. Introductory essay on space is by Lee Young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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