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하나의 신전, 거기 살아 있는 기둥들에서 이따금씩 어렴풋한 말소리 새어나오고,
인간이 그곳 상징의 숲을 지나가면, 숲은 정다운 시선으로 그를 지켜본다.
밤처럼 그리고 빛처럼 끝없이 넓고 어둡고 깊은 통합 속에 긴 메아리 멀리서 어우러지듯, 향기와 색채와 소리 서로 화답한다.
“ 숲은 정다운 시선으로 그를 지켜본다”는 것은 사물이 인간에게 말소리와 시선을 보내 교감하는 것을 상징한다. “끝없이 넓고 어둡고 깊은 통합”은 아득한 수준에서 일어나는 온갖 감각들과 사물들의 통합이다. 이 시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것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다. 사물이든 감각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통섭이니 융합이니 온갖 매끄러운 말들이 판치는 요즘에도 이런 식의 통합이 가능할까 ?
보들레르는 <악의 꽃>을 1857년에 발표했다. 지금에 비해 모든 것들이 암흑에 싸여 있던 옛날이니까 이런 통합이 가능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9세기는 암흑의 시기가 아니었다. 거꾸로, 수많은 발명과 발견을 통해 인류가 눈을 뜨던 시기였다. 1859년 다윈은 <종의 기원>을 발표하여 유전의 법칙을 세상에 알렸다. 1861년에 루이 파스퇴르는 《자연발생설 비판》에서 발효가 미생물의 증식 때문이란 사실을 밝혔다. 1822년에 찰스 베비지는 최초의 기계식 컴퓨터를 발명했고 1831년에 마이클 패러데이는 전자기유도법을 발명하여 인류가 전기를 쓸 수 있는 기초를 놓았다. 이런 식으로 19세기의 발명과 발견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지식은 통합과는 정반대로 점점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보들레르의 ‘교감’은 아마도 역설적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이 서로 통하던 마지막 불꽃에 대한 증언이었는지도 모른다.
예술과 과학 사이에 이런 통합이 일어나려면 볼트와 너트 조이듯이 강제로 결합해서는 안 되고 용접하듯이 고열로 무리스럽게도 안 되고 윤활제와 접착제가 필요하다. 그것들의 이름은 상상력과 유머다. 상상력은 왜 필요 하냐면 예술과 과학에 숨어 있는 틈을 발견하는데 필요하다. 흔히 예술과 과학을 통합하려는 사람들은 양자의 강한 면을 최대한 강하게 하고 극대화하고 엄청 뾰족하고 무시무시하게 갈아서 맞부딛히게 하려고 한다. 상대방의 목에 창을 들이대고 있는 두 사람이 친해질 리가 없다. 기운을 빼고 허술한 면을 보여야 친해질 수 있다. 상상력은 예술과 과학의 허술한 면을 보아버리는 관찰력을 키워준다. 심오하고 난해하기만한 예술과 과학의 나이를 낮춰서 순진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상상력이다. 상상력으로 양자의 허술한 점을 찾아냈다 치자. 그 다음에는 그 둘을 적당히 붙여야 한다. 야구선수와 수영선수가 만나서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 하나도 없지만 농담은 나눌 수 있듯이, 예술과 과학도 농담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그게 유머의 역할이다. 유머란 어설프게 웃기는 치기가 아니라 켜켜이 쌓여 있는 의미의 무게를 살짝 비틀어 다른 면을 보게 해주는 여유 혹은 재주의 감각이다.
작가 안데스는 바로 그런 상상력과 유머를 통해 지질학이라는 어려운 과학에 다가간다. 시작은 안정란이라는 사람의 남미여행이다. 아르헨티나의 살타 부근을 여행하던 안정란은 막막하게 넓은 평원에 우뚝 솟은 채 눈을 이고 있던 안데스산을 보게 되고, 그 광경에 감동을 받아 이름을 안데스로 바꿔 버렸다. 그게 바로 위에서 설명한 보들레르의 교감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안정란이라는 사람과 안데스라는 산이 교감을 일으켜 안정란이 안데스가 됐다. 아마 안데스 산에도 뭔가는 바뀌었을 것이다. 이제 안데스가 된 안정란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태고 적에 어떻게 저런 높은 산이 생기게 됐을까? 그것은 지질학의 영역이다. 지질학은 암석학, 광물학, 퇴적학, 고생물학, 광상학으로 나뉘는데 화학과 물리학이 바탕이라서 그것들을 잘 해야 지질학도 잘 할 수 있다. 야구선수나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아주 어릴 적부터 혹독하게 훈련해야 하듯이, 지질학이나 화학, 물리학도 어릴 적부터 잘해야 어른이 돼서 잘 할 수 있다. 대학에서 과학이 아니라 미술을 배운 작가 안데스로서는 그런 과학들을 갑자기 잘 하는 재주는 없었다. 그 대신 그가 택한 방법은 자기만의 지질학을 만드는 것이었다.
볼리비아 포토시, 2017
여기서 보들레르의 교감이 부활한다. 즉 지질학 자체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 지식을 함부로 아무 현상에나 갖다 대기가 어려우니 자기가 알 수 있는 지식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빵 만들기이다. 여기서 안데스는 자신 만의 과학을 만들어낸다. 겹겹이 쌓인 안데스산의 지층들을 보고는 케익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후로는 산의 다양한 면모들이 빵으로 보이는 착시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
“물, 오븐, 밀가루, 이스트로 빵을 만드는 베이킹의 원리를 알면 물, 불, 흙, 바람으로 구성된 지구의 형성과정을 알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베이킹과 지질학을 공부해 나갔다. 산이 어떤 근원적 힘에 의해 밀려 올라가는지를 공부하다가 지질학에서 물리학으로 수학으로 천문학으로 연구분야가 넓어지면서 결국 우주의 기원을 베이킹으로 추적하게 되었다. 케익은 퇴적하지만 빵은 우주처럼 팽창하는 것이므로!” (팩토리2 홈페이지에서 발췌) 여기서 안데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지난한 과학의 과정 속으로 들어간다. 산을 빵과 연결한 것은 시적으로 말하면 사물과 사물, 생각과 생각의 교감이라 할 수 있고, 달리 쉽게 말하면 지질학과 빵굽기를 연결한 유머 넘치는 상상력의 발휘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안데스는 매우 중요한 과학의 절차를 따르는데,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가설로 세우고 그것을 실험을 통해 검증한다는 것이다. 과학과 예술을 결합했네, 실험을 하네 하는 작가들이 많지만 가설을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절차를 밟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왜냐면 그들이 과학의 논리가 얼마나 엄밀하고 객관적이며 냉정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베이킹의 원리를 통해 지구의 형성과정을 알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안데스는 일단 실제로 다양한 빵을 구웠다. 달걀우주론, 십자공갈론, 분자 샌드위치 등의 빵을 구워서 그 과정을 하나의 열역학적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지구의 형성과정과 비교했다. 지구의 내부에서는 오늘도 열과 압력의 오르내림, 부피의 팽창과 수축, 물성의 변화, 에너지 대사 등 일이 벌어지는데, 이는 빵을 굽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흡사하다.
무지한베이킹
어떤 작업을 해도 혼신의 힘을 다해 창의력의 에너지를 짜내는 안데스의 정성에 화답이라도 하듯 친절한 지질학자들과 연락이 닿았고 그 분들은 안데스와 다른 일반인들의 지질학 관련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해 줬다. 사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인의 질문이란 넌센스인 경우가 많다. 과학이란 체계적인 지식으로 차근차근 배워야 하는 것인데 일반인들은 대개 과학을 감각으로 대한다. “이 바위는 많이 딱딱합니다”라는 진술은 과학적인 진술이 아니다. 바위의 단단함을 과학적으로 나타내려면 ‘모스 굳기계’에 따라 표현해야 한다. 모스 굳기계란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10가지 광물들을 서로 긁어 보아서 어느 쪽이 흠집이 나는지 보고 매긴 '상대적인' 굳기이다. 가장 연한 광물인 활석을 1로 매기고 2 석고, 3 방해석, 4 형석, 5 인회석, 6 정장석, 7 석영, 8 황옥, 9 강옥, 10 금강석의 순으로 매긴 것이다. 따라서 “이 바위는 석영에 긁어보니 흠집이 안 생긴 걸로 봐서는 굳기가 7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해야 과학적인 표현이다.
모스굳기계
안데스는 항상 진지했던 그의 습관대로 지질학을 나름대로 교과서를 보며 공부하고, 학자들에게도 최대한 누가 되지 않게 체계적으로 질문하여 상당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다. 만일 지질학에 대한 유식함 정도를 숫자로 나타내어 1=완전 무식 ..... 10=박사급이라고 한다면 안데스는 그래도 5나 6은 될 것이다. 산과 빵을 비교한 것은 안데스산에서 시작됐지만 안데스산은 워낙 거대해서 어찌 연구해 볼 수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안데스는 2019년에 지질학적 베이커리라는 주제로 팩토리2에서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전시를 열고는 2020년이 돼서는 지질학의 현장으로 달려들어 연구해야겠다고 느낀다. 그래서 <빵산별 원정대>를 조직하여 서울의 산들을 대상으로 지질학적 연구를 하기로 하고 1주일에 한번씩 네 개의 산을 골라 지질학적 현상들을 관찰하고 해석해 보는 산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빵과 산은 앞서 말한대로 합쳤는데 별이 들어간 이유는 결국 지질학은 천문학과 닿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멀리 떨어진 별도 결국 성분은 다를지 몰라도 바위와 흙으로 돼 있고 산과 빵이 열과 압력에 의해 변하듯이 별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는 것이 안데스의 생각이다.
통밀우주본, 2019
<빵산별 원정대>는 안산, 인왕산, 북한산, 도봉산 등 네군데 산을 고르기는 했는데 서울 전체의 암질이 다 비슷비슷한 화강암이라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의아해 하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사실 이 산들은 멀리서 보기에도 다 비슷해 보이는 희멀건 화강암으로 되 있기 때문이다. 산의 지질학에 대한 질문을 구체화하고 질문의 상상력을 펼치기 위해 안데스는 일반인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그들은 같이 산행하면서 바위에 나타나는 지질학적 현상들을 관찰하고 긁어보고 그려보고 사진 찍어보면서 질문을 만들어나갔다. 그들의 지질학 유식함 정도는 위의 스케일에서 1-2수준이었다. 어떤 이는 북한산에 가서 “화강암이 뭐에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마치 양계장에 가서 닭이 뭐냐고 묻는 것만큼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중요하다. 아인슈타인과 리차드 파인만 같은 최고 학자들도 연구가 막히거나 풀리지 않으면 대학교 1학년이나 일반 시민을 위한 강좌에서 완전 초보의 시점에서 질문을 받고 전문용어 없이 설명 해보면서 통찰력을 넓히고 자신의 언어를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지질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오히려 뭔가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안데스는 상상력을 독점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질학자는 산행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지질학자가 현장에서 질문에 다 대답해 버리면 질문의 빵은 아무리 상상력의 이스트를 넣어도 부풀어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지질학에 대한 질문들 혹은 통찰들을 속에 꾹꾹 담아서 집에 가져왔다. 그것은 빵반죽을 해서 하루 재워두는 것과 같았다. 그것은 빵반죽을 해서 하루 재워두는 것과 같았다. 하루 자고 일어나자 질문은 숙성했고 마침내 지질학자에게 물어볼 만한 것이 됐다.
빵산별원정대 도봉산 탐사, 2020
사실 서울의 산들은 다 비슷한 화강암들로 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번째 탐사에서 해발 290미터 밖에 안되는 안산을 고른 것은 신의 한수였다. 안산은 의외로 흥미로운 곳이었다. 참가자들이 안산에서 가져온 돌들을 본 지질학자는 재미난 얘기를 해줬다. “홍제동 쪽은 1억8천만년전 공룡이 살던 쥬라기에 형성된 화강암이에요. 그리고 연희동쪽은 굉장히 오래된 18억년 전 변성작용에 의해 생긴 편마암이에요. 안산 정상에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온 것은 젊은 돌과 오래 된 돌의 경계를 따라 내려온 것입니다. 빵으로 치면 빵의 겉껍질면을 따라 내려온 것이죠. 여러분들은 연희동의 빵과 홍제동의 빵의 경계를 따라내려온 것입니다.” 지질학자의 대답은 과학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쥬라기에 형성된 돌이면 거기 공룡 발자국이 찍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백운산 토르, 사진 이영준, 2020
바위를 관찰할 때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특이한 형상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강암에 다른 암석들이 길게 맥을 이루듯 틈입한 모양이 많은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한 참가자가 “석영맥이 어떻게 생겨나죠? 예전에는 액체였나요? 어떻게 들어오죠?”하고 다그치듯 묻자 지질학자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한다. “액체였습니다. 뜨거운 열수였는데 처음에는 내부에서부터 결정화가 되면서 겉표면에 잔류맥이 남는데 그것들이 석영맥을 만든다든가 여러 가지 맥들을 만듭니다. 석영은 모스 경도계 7로 꽤 단단한 편에 속합니다.” 또 다른 참가자가 묻는다. “석영이랑 수정이 같은 거에요?” 지질학적으로 보면 우문이다. 왜냐면 너무 당연한 것을 묻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일반인이 따로 과학을 과외공부 하듯이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는 한 과학에 대해 알기 힘들다. 지질학자는 참을성 있게 대답해 준다. “네, 석영이 수정이죠. 화학적 성분은 산화규소 즉 SiO2입니다. 순수한 SiO2는 투명한데 불순물이 들어가면 보라색이라든가 색을 띠게 됩니다.”
그런데 지질학의 담론들은 도무지 초현실적이어서 이걸 어떻게 믿어야 하나 난감해 질 때가 많다. 사실 과학에서 다루는 것들은 다 눈에 안 보이고 인간의 감각으로 지각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무슨 황당한 SF소설처럼 들릴 때가 많다. 분자, 원자, 전자, 양자 다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인데 과학자들은 손에 들고 있는 소보루빵 얘기 하듯이 하니 그들은 일반인의 감각세계와 다른 신선계에 살고 있음이 틀림 없다. 북한산의 화강암이 1억8천만년 전에 지하 20킬로미터에서 생성됐다고 하는데 그 옛날에 그 깊은 땅속을 어떻게 들어가 본단 말인가. 가뜩이나 궁금한 것이 많은데 지질학자는 더 황당한 얘기를 한다. “ 인간은 길어야 100년 사니까 시간의 기본단위가 1년인데 지구의 나이는 45억년으로 굉장히 길기 때문에 지질학의 기본 단위는 백만년이에요. 그걸 1MA라고 하지요. 그래서 화강암의 연령이 1억8천만년이라면 우리는 180MA라고 하지요. 지질학에서는 천년은 찰라지요.” 세상에 천년이 찰라라니. 지질학자가 몇 살까지 사나 두고 보자.
그런데 과학자가 예술가의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몇 번 얘기 하다 보니 과학이 예술에 오염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마침내 지질학자도 빵맛에 취했는지 스스럼 없이 지질학적 현상을 빵만들기의 과정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 바게트빵이 딱딱하잖아요. 딱딱할 때는 곰팡이가 겉에만 생기거든요. 바게트를 부러트리면 안에가 상하거든요. 화강암도 과거에 지하 깊은데서 만들어지면 괜찮은데 지표로 올라와서 노출되면 풍화작용을 겪게 됩니다. 지표에 노출된 후에 바람과 풍상과 물과 융기현상 등 영향을 받아서 점점 둥글둥글하게 됩니다. 이러한 화강암을 지형학적으로 핵석이라고 하고 이를 풍수지리 하시는 분들은 봉황의 알이라고 부릅니다.” 한 참가자가 결정타를 날렸다. “작가가 지질학을 빵과 연결해서 보고 있는데 지질학 전문가께서 보시기에 빵이 발효되고 만들어지는 것과 지질학의 관찰을 연결시키는 것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러자 과학자는 자백하고 말았다. “이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을 때 처음에는 생뚱 맞았습니다. 빵과 지질학이 무슨 상관인데. 퇴적암의 경우는 암석을 만드는 지질학적 주요인이 물이거든요, 화성암의 경우는 온도고. 발효는 지질학적 현상과 쉽게 연결시키기는 어렵지만 물과 불은 연결시킬 수 있어서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효모의 온도, 압력에 따라 빵의 모양이 달라지는데 돌도 온도와 압력에 의해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화성암은 내부로부터 여러 가지 결정화가 이루어지면서 성분들이 미묘한 차이에 의해서 이동을 하거든요. 여러 가지 생성과정을 거치면서 광물들이 여러 가지 모양을 가지게 됩니다. 빵의 경우 안은 부드럽게 바깥은 딱딱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 경우 안에서 빵의 성분들이 이동하거든요. 돌과 빵이 화학적으로, 생성학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요” 작가가 제안하고 지질학자가 확인해 줬으니 지질학과 빵만들기의 연관짓기는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예술과 과학을 연결한다는 시도들은 대개 과학을 기술적 수단으로 삼아서 화려한 전자쇼 같은 것을 만들지만 속은 공허한 경우가 많다. 상상력과 유머가 결여되 있기 때문이다. 안데스의 상상력과 유머는 지질학자를 녹여버렸다. 그리고 마침내는 단단한 바위도 녹여서 빵처럼 만들어 버렸다. 바보 같은 질문은 녹여서 상상력의 촉발제로 만들었다. 이제 안데스는 또 뭘 녹일까.
비평이영준
https://bread-mountain-star.org
2021년 빵산별 원정대는 관악산을 오릅니다.
등산 : 10월 20일 / 27일 10AM-4PM
줌워크숍 : 당일 6:30PM-9PM
주최 : 지질학적베이커리 @geologic_bakery
후원 : 서울문화재단
http://bread-mountain-star.org
@bread_mountain_star가지게 됩니다. 빵의 경우 안은 부드럽게 바깥은 딱딱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 경우 안에서 빵의 성분들이 이동하거든요. 돌과 빵이 화학적으로, 생성학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요” 작가가 제안하고 지질학자가 확인해 줬으니 지질학과 빵만들기의 연관짓기는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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