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상황 III-보르도의 10월

 

김순기, '조형상황 III – 보르도의 10월', 1973, 단채널 비디오(4:3), 마스터 필름 16mm, 13분 45초 


어린 시절부터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파리로 가겠다는 꿈을 키웠던 김순기는 1971년 니스에 위치한 국제예술교류센터(Centre Artistique de Rencontre International) 의 초청작가로 선발되어 도불했고, 국제예술센터(빌라 아르손Villa Arson)에서 서울대 미대 시절 발표한 '소리'를 발전시킨 야외 설치 작품 '조형상황 Ⅰ'을 발표했다. 
니스 국립장식미술학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4학년으로 편입했으며, 1972년 전국 미술대학 우수졸업생 36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파리에서 전시에 참여했다.

1970년대 초반 프랑스 문화부는 68혁명의 영향으로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졸업 후 교수로 임용하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김순기도 이 정책에 따라 1974년 마르세유 고등미술학교에 임용되었으며, 니스 국립장식미술학교, 디종 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보수적인 파리 미술계와 달리 니스, 앙티브, 카뉴 쉬르 메르, 깐느 등과 마르세유, 엑상 프로방스와 같은 지역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로 새롭고 실험적인 미술 실험이 적극 장려되었다. 
'조형상황 Ⅱ'와 '조형상황 Ⅲ'에서 김순기는 미대 학생, 작가, 일반인과 함께 대형 풍선을 만들어 해변에서 바람에 날리고 영상으로 그 장면을 담았다.

작품에 사용된 카메라는 방송용 고가 장비로, 김순기는 직접 촬영하지 않고 참여하는 일반인들과 작가들에게 카메라를 맡겨 자유롭게 촬영하도록 하였다. 
롤랑 바르트가 저자의 죽음을 말하며 독자의 참여를 통해 텍스트의 의미가 완성된다고 했듯이 김순기도 예술이 열린 시공간에서 만들어진다고 해석했다..

출처 : 아시아에이(http://www.asia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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