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학교; 대화

진행; 정서영

“저는 조각,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을 지칭할 일이 생기면 ‘조각가’ 라고 답합니다. 저는 조각을 매우 포괄적이고 확장적인 매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의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는 제가 조각을 하면서 그리고 수많은 조각가들의 작품을 경험하면서 제게 스며든 기억, 배움에서 비롯한 것이며 또한 제가 ‘조각적인 순간’(sculptural moment)이라고 인식할 수 있었던, 이 매체들에 내재된 특별한 순간을 발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경험은 결국 제가 조각을 할 때 더 열린 마음을 갖게 합니다. 마침내 조각이 되기까지 작가의 행위, 작가에게 영향을 준 무엇인가의, 누군가의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잊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사물(thing), 언어, 조각의 관계에 대한 문제는 아주 오랫동안 제가 관심을 가져온 문제이며 30여년전 이 문제에 대한 고심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세상에 가득한 사물의 강력한 존재감과 조각을 나란히 놓고 보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사물은 세상의 여러 작용이 밀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서로가 마주친 적이 없는 수많은 사람의 행위,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물을 ‘사회적 증거’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각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작업은 제 삶에서 마주치는 사물들을 그 사물이 나타난 장면, 혹은 시간에서 떼어내 조금씩 밀어서 자리를 이동시켜 조각의 자리에 도착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움직임은 우리의 기억에 오차를 일으킵니다. 이 오차를 통해서 복잡하고 무자비한 세계 안,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말려들어가고 접혀 버린 시간과 내가 만나는, 여간해서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일으켜 보는 것입니다.“ 

(제11회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에서 아티스트 토크 중 발췌)



개요; 작가 정서영이 참여자 세 사람과 나누는 6주간의 대화. 
정서영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다. 혹은 준비할 수 없다. 
세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자의 고유한 시간을 지내왔을 것이다. 
그들의 작품을 네 사람이 함께 드나들며 작품에 실재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몸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동안 어디에, 어떻게 있(었)을까?

일정; 2025년 1월 13일, 20일, 27일, 2월 3일, 10일, 17일(매주 월요일, 14:00-17:00) [6회]

장소; 참가자의 작업실 혹은 참가자가 원하는 장소. 작품을 함께 직접 볼 수 있는 곳에서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원칙으로 함.

정원; 3명

https://www.instagram.com/rasun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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