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ention!] 리움미술관, 유머 넘치는 ‘은둔의 개념미술가’ 김범 회고전

 한국 개념미술의 대표주자 김범(60)의 대규모 회고전이 최근 리움에서 개막했다. 개념미술은 일상 사물의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등 온갖 장르의 작품을 통해 어떤 개념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인 예술. 그러므로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종종 허를 찌르는 기발함이나 유머로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해준다. 이러한 특성의 작품을 30여 년간 보여온 김범은 대중에게는 생소하나 국내외 미술계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작가다. 언론 노출을 꺼리고 개인전조차 자주 열지 않아서 그의 회고전을 열기 위해 리움 측에서 설득을 해서 성사시켰다고 전해진다.

이번 회고전에는 김범의 1990년대 초기작부터 2016년까지 70여 점이 리움미술관의 그라운드갤러리와 블랙박스에서 선보인다. 리움에 따르면 “생명이 없는 사물을 마치 살아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물활론적 사고방식은 김범의 작품세계에 중요한 테마”이며, 그 대표적인 사례인 유머 넘치는 대표작 ‘임신한 망치’(1995)가 이번 전시에도 나온다.

한편 모형 배에게 지구가 육지로만 되어있다고 가르치는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2010) 등의 ‘교육된 사물들’ 연작은 현실풍자적이다. 전시의 제목인 ‘바위가 되는 법’은 김범의 아티스트 북 『변신술』(1997)에 수록된 글의 제목으로, 생존을 위한 자기 변화를 가르치는데 역시 은근히 현실풍자적이다.

중앙선데이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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