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속의 갤러리’… 뭔가 막막한 느낌


갤러리 속에 갤러리를 담는 독특한 전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29일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는 ‘이프 잇 워크스, 잇츠 아웃 오브 데이트’(If it works, it’s out of date)전시.
컨셉트 갤러리인 ‘김김 갤러리’ (kimkimgallery.com)를 초대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작가인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가 운영하는 김김 갤러리는 갤러리 존재와 운영 자체가 미술 작품이다.
제목부터 특이하다.
전시 제목은 경제학자 앨리슨 비어(Allison Beer)의 이론에서 빌어왔다.
‘모든 것이 동시에 잘 될 때에는 이미 첨단이 아니다’(If it works, it’s out of date)라는 이야기.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중에는 100% 기능하지 않아도 놀랄 것이 없다는 사실이 그의 논리이다.

낯설고 어색하고 부조화스런 작품들이 전시장 곳곳에 나열돼 있다. 야구 방망이를 깎아 만든 팔, 만들다가 중단한 듯한 형광등 조명, 은박지를 덮어씌운 버티칼 블라인드 등등. 하기야 굳이 일일이 설명과 이름을 붙여 나열할 필요가 없다. 그곳에서 만나는 막막함이란.
작가 김나영은 “만약 그런 느낌을 가졌다면 전시를 제대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제목 그대로이다.

새로운 전시를 만날 때 굳이 100% 이해하지 못해도 놀랄 것이 없다.
이번 전시에는 정서영, 김범 등 국내 작가 외에 더글라스 파크(영국), 로버트 이스터만(스위스), 니콜라이 세이파스(독일), 제롬 상 루베르 비(프랑스), 제이미 옌(미국)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김김 갤러리는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독일 베를린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이번 전시는 세 번째이다. 053)422-1628

김수용기자
매일신문- 2009년 11월 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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