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안양 공공예술 바로보기 ⑨ |
국내작가 4명의 공동작품 ‘태양에너지타워 놀이터’ 태양에너지와 교감하는 놀이터 |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천연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우리나라를 흔히 일컫는 말 중의 하나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의 단체가 ‘에너지전환’(구 에너지대안센터 energy vision.org)이다.
‘에너지전환’은 화석·원자력에너지 대신 태양에너지나 바람, 바다 등으로부터 공급 받을 수 있는 재생가능한 대체에너지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풀뿌리 시민단체로서 이필렬 소장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서 이필렬 소장을 소개하는 이유는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태양에너지타워’를 제작하는데 있어 그가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작가 주재환이 ‘태양에너지타워’의 전체적인 컨셉을 만들고 이필렬 소장이 기술자문을 맡은 공동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재환·이필렬 作 ‘태양에너지타워’
작가 주재환은 단순히 감상하는 작품이 아니라 특히 어린아이들과 교감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제안했는데, 높은 기둥 위에 활짝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붙어 있는 ‘태양에너지타워’는 마치 큰 막대사탕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머리부분에 설치돼 있는 태양열집열판을 통해 축적된 태양에너지가 내부에 설치된 특수모터에 의해 동력에너지로 전환돼 작품기둥 중간부분에 매달려 있는 두 개의 자전거바퀴를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태양이 떠 있는 낮 동안에는 전기선이 필요없이 태양빛에 의해서만 돌아가는 자전거바퀴는 무공해 이동수단인 자전거바퀴를 사람대신 천연에너지인 태양열로 움직임으로써 화학에너지가 아닌 대체에너지의 작용을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의 효과를 주고 있다.
이렇게 직접 작동되고 체험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타워’를 만날 수 있는 장소는 가구디자이너 안수연, 오세환이 제작한 ‘놀이터’다.
인근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들로 인해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던 공간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 스쳐지나가는 길에 볕이 잘 드는 아주 아담한 장소가 있었다. 나무덤불과 다듬어지지 않은 장소, 유원지 사람들에겐 지저분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었다.
안양유원지의 쓰레기 매립지. 장소적 위치는 아주 좋은 곳이었지만 외관상, 이미지상으로는 변신이 필요한 공간이었다 ”<안수연> 버려지고 소외된 공간에 두 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마술과 같은 힘을 발휘해 석축을 쌓아 지반을 튼튼히 다지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물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바닥에 폐타이어 소재를 사용했으며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시설물과 정글짐 형태의 고정돼 있는 시설물 등 두 개의 놀이시설물로 구성됐다.
두 개의 놀이시설물 중 움직이는 시설물은 원형 판 위에서 아이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돼 있어 균형감각을 키우는데도 도움 되는 작품이다.
위아래로만 움직이던 단조로운 시소가 아닌 3차원적으로 움직이는 시소는 아이들에게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고안된 이 작품은 어른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많이 파손돼 현재는 움직일 수 없게 고정시켜 놓았다. 작품을 사랑하고 애용할 줄 아는 시민의식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 다른 시설물은 규칙적인 사각형이 반복되는 기존의 지루한 정글짐이 아니라 기본단위를 삼각형을 사용함으로써 불규칙적인 패턴이 가능했던 정글짐이다. 사물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요즘 아이들에겐 이와 같은 비정형의 정글짐은 스스로가 여러 가지 방식의 놀이를 개발할 수 있어 창의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두 팀의 공동작업으로 탄생된 놀이터는 어린이들과 어른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얼굴을 찌푸리던 공간이었지만, 작가의 말처럼 지금은 항상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놀이터가 된 것이다.
작가소개>> 주재환·이필렬·안수연·오세환 태양에너지타워의 작가 주재환은 홍익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2000년 부산국제현대미술전, 2002년 광주비엔날레, 2003년 미술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미술, 2004년 일상의 연금술, 2005년 당신은 나의 태양 : 1960~ 2004 등에 참여했다.
이필렬은 베를린공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대 과학사, 베를린공대 과학사를 연구했으며,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와 에너지 전환의 대표를 맡고 있다.
놀이터의 작가 안수연은 밀라노 폴리테크노에서 디자인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계원조형예술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풍진아이디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역임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오세환은 홍익대 가구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덴마트 국제연구프로그램에서 수학했으며, 밀라노의 Alterpoint, C.O.K.디자인과 함께 작업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July 2007
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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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타워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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