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xpected Time in Hometown 낯익은 해후

2020. 10. 20 - 2021. 4. 4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 아라리오 갤러리가 소장품을 중심으로 충청남도 근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준비한 전시 <낯익은 해후>에서도 그러한 징후들은 포착된다. 1950년대 작품부터 근작들까지 아우르는 본 전시에서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 발현되는 여러 고민들을 한국화 전통에서부터 시작해 서양화와 조각을 거쳐 사진과 영상으로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펼쳐보려 했다. 그 결과 일견 적요한 마을, 자연, 그리운 고향 등에 대한 느긋하고 담담한 일상적, 사적 시선이 주되게 포착되지만, 정직하게 직시된 그 시선의 끝에서 각 작가들이 살았던 당대의 시대정신과 그들의 치열한 고민들이 오롯이 담겨있는 충남 작가들의 묵직한 진정성과 마주하게 되었다.


    참여작가 : 청전 이상범, 고암 이응노, 청구 이마동, 당림 이종무, 심원 조중현, 장욱진, 유천 김화경, 강태성, 유산 민경갑, 일랑 이종상, 황규태, 당진 김창희, 백현옥, 박영숙, 신양섭, 김순기, 임옥상, 이종구, 노상균, 홍원석, 김웅현.

  • https://m.blog.naver.com/hjnam0720/222126602262?view=img_17


보도자료

느긋하고 담담하다. 하지만 묵직하고 깊은 울림이 있다.

충남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 중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특징은 특유의 느긋한 행동과 말투에 대한 언급, 하지만 이후 따라오는 그 느긋함에 대한 찬사와 우직한 깊이에 대한 인정일 것이다. 아라리오 갤러리가 소장품을 중심으로 충청남도 근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준비한 전시 <낯익은 해후>에서도 그러한 징후들은 포착된다. 1950년대 작품부터 근작들까지 아우르는 본 전시에서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대 흐름 속에서 발현되는 여러 고민들을 한국화 전통에서부터 시작해 서양화와 조각을 거쳐 사진과 영상으로 확장되는 과정 속에서 펼쳐보려 했다. 그 결과 일견 적요한 마을, 자연, 그리운 고향 등에 대한 느긋하고 담담한 일상적, 사적 시선이 주되게 포착되지만, 정직하게 직시된 그 시선의 끝에서 각 작가들이 살았던 당대의 시대정신과 그들의 치열한 고민들이 오롯이 담겨있는 충남 작가들의 묵직한 진정성과 마주하게 되었다.      

전시는 충남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한국화 거장들로부터 시작된다. 부드럽고 몽환적으로 표현된 한국의 자연과 민초의 삶이 강하고 절도 있는 붓의 움직임과 대비되면서 조화를 이루는 이상범의 작업에서 시작해서 짐승, 꽃, 나무 등을 세필채색화로 즐겨 그린 조중현, 겨울 풍경과 초가집을 독특한 수묵필치로 향토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표출한 김화경으로 이어지며 근대 한국 산수화의 흐름이 펼쳐진다. 이 흐름은 하얀 여백 위를 역동적으로 가로지르는 인간 군상들을 표현한 이응노의 작품들을 거치며 근대 한국화의 지필묵 전통이 현대적으로 해석되어 가는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이후 한국화의 현대적 수용은 먹이 번지며 퍼지게 하는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한국화에 추상을 더한 민경갑과 이종상의 작품을 통해 잘 드러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정신 수양의 실천 행위가 근간인 한국화의 지필묵 전통을 실험적으로 확장해, 신체를 매개로 하나의 호흡을 통해 구현한 한 획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풀어 낸 김순기의 작품으로 한국화의 긴 호흡을 마무리했다. 

유사한 시기에 서양화가 변모한 추이는 사실적 자연주의에 충실한 풍경화와 정물화로 잘 알려진 1세대 서양화가 이마동과 우리 자연 풍경의 아름다움과 그리운 풍경을 그려낸 이종무의 작품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장욱진에 이르러서 한국적 토속성을 추구하지만 화면을 단순화하고 대상을 축약하는 방식을 통해 근대적 관습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며 현대로 나아가려 했던 시도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후 세대로서 고향과 농촌, 농민의 정서를 소박한 감정이 담긴 푸근한 정서로 표현한 신양섭과 이를 조금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풍경들로 그려낸 이종구의 작품에서도 충남 특유의 느긋하지만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두드러진다. 다른 관점에서 임옥상은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민중의 목소리를 담은 사회비판적 작업들을 통해 당대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다. 조각에서의 현대적 시도는 60년대 이후 새로운 표현들을 시도한 강태성, 김창희, 백현옥의 작품 속에서 가족, 여인 등 인물을 표현하는 차별화된 실험들 속에서 발견된다. 더 나아가 노상균의 작품에서는 전통 매체를 벗어난 매체적 확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사진의 모태가 되는 두 작가 박영숙과 황규태는 60년대 초기 현대 사진에서부터 그 이후 디지털 사진으로 연결되는 실험적 사진의 여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에서는 중견 작가 홍원석의 회화와 김웅현의 영상, 설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작가들의 정체성과 문제 의식을 과거와는 사뭇 다른 매체와 소재 속에서 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예상해보면서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느긋하지만 강렬한 충남 작가들의 긴 여정은 마무리된다. 본 전시를 통해 70여년을 가로지르는 여정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의연하게 마주해온 충남 작가들이 전하는 고요 속의 흥취를 느껴보기 바란다.

1 comment:

Jason Adams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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