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는 이미지, 진짜일까-김범展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2010-05-14 

회화와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하고 폭넓은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 김범(47)의 개인전이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1995년 석남미술상, 2001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등을 받았고 내년에는 클리블랜드 미술관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이번 전시는 2007년 인사동 선화랑에서 '선미술상' 수상기념전을 연 이후 3년만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일상적인 이미지와 그 이미지가 갖는 일반적인 의미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뒤집어 표현함으로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3층에 전시된 신작 '교육된 사물들'에서는 제목 그대로 교육을 받는 사물들이 등장한다.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칠판을 바라보며 비디오 강의를 듣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물들이다. 선풍기, 주방세제, 저울, 주전자 등 각양각색의 사물들은 의자에 앉아 '자신들(사물)이 도구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당신이 보는 이미지, 진짜일까-김범展> - 2

"딱히 교육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예요. 교육이라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의미도 달라질 있잖아요

대상에 어떤 의미가 담기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돌을 교육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제작 의도나 정해진 용도가 있는 다른 인공물들과는 달리 돌에는 가장 그런 의미가 적었기 때문이죠." 

영상 작업 '볼거리'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왔던 야생동물의 모습이 등장하지만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타가 영양을 쫓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영양이 치타를 쫓고 있다

제목 그대로 흔치 않은 볼거리다

달리는 위에 사람이 아닌 또다른 말이 올라타 달리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작업 ' 타는 ' 함께 약육강식, 주종관계 익숙한 관계의 뒤집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한쪽에서는 돌도 강의를 듣고 있다

'정지용의 시를 배운 '이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는 실제 국문학 전공자가 강사로 등장해 돌에게 열심히 정지용의 시를 가르치고 '자신이 새라고 배운 '에서는 마치 새처럼 나뭇가지 위에 매달린 돌이 교육자로부터 "너는 돌이 아니라 마리의 "임을 주입받는다.


<당신이 보는 이미지, 진짜일까-김범展> - 3

'눈치'라는 개의 이야기를 담은  '눈치' 하나의 작품으로서 전시된다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군데군데 삽화를 그려넣은 책은  그림이  컷도 등장하지 않지만 읽는 이에게 '눈치'라는 가상의  이미지를 실감나게 전달하면서 현실에서 이미지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전시와 함께 작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그동안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조망하는 책도 함께 발간된다https://www.yna.co.kr/view/AKR201005132074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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